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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BNK 회장 등 부산 출신 '부금회' 재부각

기사등록 : 2018-01-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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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청와대 핵심관계자·부금회 '지원설'
文정부 들어 부산 출신 인사 급부상과 맞물려
부금회 지목 인사 "존재 모른다"…실체 놓고 의견 분분

[뉴스핌=김연순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3연임에 성공한 후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권 모임)'가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부산 출신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약진과 맞물려 이런 저런 추측과 억측이 나온다. 추측과 억측 중심에는 부금회가 거론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선임되는 과정에 부산 출신 청와대 핵심관계자와 부금회가 역할을 했다는 루머(rumor)가 있다.

금융권에선 이 소문에 대해 "아주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은 '셀프연임'을 비판하며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를 문제 삼았다. 금융감독원은 급기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선임 절차 연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금융 회추위는 일정을 강행했고, 지난 22일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김정태 회장을 단독으로 선정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 회추위가 금감원과의 갈등을 감수하고 일정을 강행한 건 청와대의 시그널(?)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과 하나금융 회추위가 대결 양상으로 치닫을 당시 청와대는 "민간 금융회사의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갈등은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핵심관계자와 부금회 소문이 돌았다. 루머의 골자는 부산 출신 청와대 핵심관계자와 부금회가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지지하면서 청와대가 '민간회사 인사 불개입' 원칙을 선언했다는 것. 김정태 회장은 1952년 부산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남고를 졸업했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불과하지만 부산 출신 인사들이 급부상하면서 금융권에선 설득력 있게 부금회의 존재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부산 출신 금융권 수장으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이 선임됐다.

(사진 왼쪽부터)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정 이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 대동고를 졸업했다. 정 이사장은 증권금융 사장의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지난 9월 한국거래소 이사장 추가 공모에 응모했다. 당시 유력 후보로 꼽히던 호남출신 인사들이 지원을 철회해 내정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또 다른 부산 출신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도 노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 경제정책자문단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도 부산 출신으로 영남상고를 졸업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금융경제위원회에 공동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 회장은 정 이사장과 함께 유력한 후보를 물리치고 '깜짝' 발탁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은 강원 평창 출신이지만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다만 부금회 실체를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정지원 이사장과 장남식 전 손해보험협회 회장 등이 부금회 멤버로 거론된다. 하지만 정작 멤버로 지목된 인사들은 부금회의 존재를 모르거나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부산 출신으로 국내 핵심 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던 인사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부금회가 실제로 존재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부금회를 알지도 못하고 모임 역시 가진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한 금융권 인사는 부금회와 관련해 "증권가를 중심으로 알음알음 모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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