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뉴욕 증시 변동성이 29일(현지시간) 5개월간 가장 크게 확대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의 매력이 떨어지며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29일(현지시간) VIX가 5개월간 최고치로 급등했다.<사진=블룸버그> |
이날 금융시장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8% 급등한 13.03을 기록해 지난해 8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VIX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수로 때로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린다. 최근 VIX는 유례없이 낮은 수준을 지속해 왔다.
이날 VIX의 급등은 국채시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71%를 돌파하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세자릿수의 낙폭을 보이며 채권 약세에 대한 우려가 표출됐다.
아카데이 증권의 피터 치어 수석 거시전략가는 "주식시장이 높은 금리에서도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현재까지 대답은 '그렇다'지만 계속해서 금리가 높아지면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 앤 코의 마티 미첼 이자율 전략가는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것은 시장이 양적완화가 끝나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는 분위기의 징조"라면서 "양적 완화와 낮은 금리, 수익률 탐색이 위험자산을 띄웠으며 이것의 반전은 어느 순간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극한 쏠림현상도 우려를 낳는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S&P500지수 선물의 순매수 포지션은 36만3000계약으로 늘려 강세 베팅이 5년간 최대치로 늘었음을 확인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7.5% 상승해 역사상 최고의 연초를 보낼 전망이다.
오안다코프의 크레이그 얼람 시장 애널리스트는 "모두가 거래에서 같은 쪽에 있다면 과도하게 연장될 수 있고 이것은 반전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일반적인 여건은 강세를 지지하지만 (강세가) 계속 지속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