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태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인 'Z-낸드(Z-NAND)'로 프리미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을 공략한다. 상반기 중 Z-낸드를 기반으로 한 240·800기가바이트(GB) 용량의 1세대 'Z-SSD' 제품군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성능을 더욱 개선한 2세대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쓰기응답 속도가 16마이크로세컨드(㎲, 100만분의 1초)에 달하는 800GB Z-SSD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최고급 SSD 제품인 'PM963' 대비 쓰기 응답 속도가 무려 5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내구성도 총 200만 시간의 무고장을 보증할 만큼 뛰어나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슈퍼컴퓨터용 '800GB Z-SSD' 제품. <사진=삼성전자> |
통상 SSD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연결 매체 간의 데이터 교환작업을 도와주는 컨트롤러,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를 임시 저장해 SSD의 작업속도를 높여주는 D램 등으로 구성된다. Z-SSD의 경우 ▲PM963에 적용됐던 3비트의 V낸드(3D Vertical NAND) 대비 읽기 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Z-낸드 ▲고속 응답 컨트롤러 ▲1.5GB 용량의 LPDDR4(Low Power DDR4) D램 등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Z-SSD 출시로 슈퍼컴퓨터(HPC)용 SSD 등 프리미엄 SSD 시장에서의 확고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PC용 SSD와 엔터프라이즈 서버·스토리지용 SSD, 소비자용 SSD 시장을 주도해왔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9.5%(시장 1위)로, 시장 2위(점유율 14.3%)인 인텔과 25.2%p(포인트)의 격차를 기록했다. 글로벌 SSD 시장 매출에서도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에만 26억800만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전체 매출 66억400만달러의 40.36%를 차지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전무)은 "이번에 용량을 더욱 높인 Z-SSD 출시로 글로벌 슈퍼컴퓨터 고객들에게 IT 투자 효율을 더욱 높인 차세대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더욱 높은 용량과 제품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Z-SSD를 적기에 개발해 프리미엄 SSD 시장을 지속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국제 반도체 회로학회 2018(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이끌 첨단 Z-SSD 핵심 기술과 제품군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