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문어발 식 사업 확장을 전개 중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 그리고 월가 투자은행(IB) JP모간이 손을 잡았다.
자사 직원들을 위한 보험사를 별도로 설립하기로 한 것. 이날 소식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된 한편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요 보험주가 커다란 하락 압박을 받았다.
아마존 <사진=블룸버그> |
3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을 포함한 3개 업체는 직원들을 위한 별도의 보험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기존의 보험 상품보다 비용이 낮으면서 가입자들에게 보다 투명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번 계획의 배경이다.
이들 기업은 이날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보험사와 설계사들이 이익을 취하도록 하는 인센티브 제도와 각종 제약들을 없앤 보험사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는 이날 발표문에서 “직원들과 가족들의 혜택을 향상시키는 한편 건강 보험 부담을 줄이는 것은 어려운 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며 “이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 역량 있는 전문가를 채용하는 한편 장기적인 안목과 초심자의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업체는 이 같은 계획이 시작 단계라고 밝혔다. 목적에 합당한 보험 상품을 설계할 수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는 일부터 보험사를 이끌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일까지 구체적인 사안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관련 소식통은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진료와 검사 등의 비용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이와 함께 일부 의약품과 기기를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인의 헬스케어 지출액은 지난해 미국 경제의 약 1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정부 차원에서 비용을 떨어뜨리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과잉 진료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 전문기 PLOS원에 따르면 불필요한 진료가 2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종 검사와 의약품 처방, 그 밖에 처치까지 과잉 진료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아마존을 포함한 3개 업체가 별도의 보험사 설립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 업체의 미국 직원이 100만명을 웃도는 만큼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보험 업계는 이미 크게 긴장하는 표정이다. 당장 상당 규모의 시장을 뺏길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 같은 움직임이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3개 업체의 주가는 장 초반부터 크게 하락했다. 시그나가 장중 6% 선에서 떨어졌고, 앤섬도 5% 가까이 밀렸다. 유나이티드 헬스도 전날보다 7% 가까이 하락했다.
이 밖에 익스프레스 스크립트와 CVS 헬스 등 약국 체인도 7% 내외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