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일본 기업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민 사네르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원유 판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유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에서 일본 기업과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1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의 대부분을 원유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나세르 사장은 “원유 시세는 건전한 수요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으며, 연내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을 나타냈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가 앞으로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을 탑재한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계획을 공개하는 등 세계적으로 탈(脫) 화석연료 흐름은 가속화 되고 있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 하에 원유 판매 수입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 에너지를 미래 수익원의 한 축으로서 삼고 기술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 수소 사업은 일본과 사우디 모두 이득
수소는 환경에 대한 부담이 적은 차세대 에너지의 중핵으로서 기대되고 있다. 연료전지 자동차나 발전소에서 이용 확대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수소 관련 인프라 시장 규모가 오는 2050년에 약 160조엔(약 157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람코는 풍부한 매장량을 자랑하는 원유에서 수소를 만들어 냄으로써 앞으로도 계속 원유로부터 수익을 얻음과 동시에 에너지 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해 나간다는 목표다.
일본은 민관 합동으로 수소 산업 육성을 추진해 왔으며 도요타자동차와 가와사키(川崎)중공업, 치요다(千代田)화공건설 등이 수소 비즈니스 실용화를 리드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경제산업성 산하의 일본에너지 경제연구소가 일본 측의 창구가 될 전망이다.
아람코와 일본 측은 이미 실무자급의 협의를 몇 차례 가졌으며, 올해 안에 사우디 국내의 시험 플랜트 설치를 위한 사업화 조사에 합의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 이용에는 기술 확립이나 인프라 정비, 비용 절감 등 산적한 과제도 많다. 하지만 원유를 기본으로 한 수소 이용은 온실가스 삭감 의무 달성에 부담을 느끼는 일본 등 소비국과 보유 자원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산유국 쌍방 모두에게 이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