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광고

위안화 가치 한달새 2.7% 상승, 중국 강 위안화의 빛과 그늘

기사등록 : 2018-01-31 17:07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작년말 이후 강위안화 추세 지속
증시, 무역, 소비 등 직간접 영향

[뉴스핌=황세원 기자] 최근 위안화 가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위안화 강세가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증시, 무역, 소비 등이 직간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말 이후 위안화가 연일 강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위안화는 2년여만에 6.4위안선을 무너뜨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초 이래 위안화 가치 상승폭은 2.7%로(30일 기준), 지난해 상승률(6%)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30일과 31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일 대비 소폭 높게 고시(위안화 가치 하락)되며 숨고르기에 나섰지만 위안화 강세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 현지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중국 경제 회복세 등 요인을 고려할 때 위안화 절상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달러 인덱스는 90 아래에서 형성되며 2014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 지수의 연초 하락세가 1987년 이후 최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중국 경제는 지난해 GDP 성장률이 6.9%를 기록, 7년만에 반등하는 등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중국 경제 양호한 성장세 등을 바탕으로 위안화 가치가 중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자본시장 자금 유입 촉진

위안화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중국 경제 세부 분야에 대한 강위안화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증시 측면에서 볼 때 위안화 강세는 A주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지 업계 전문가들은 “강위안화 전망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안화 자산 보유 욕구를 높여, A주 증시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지수는 연초 이래 5.47%가 오르는 등(30일 기준) 상승장을 연출하고 있다.

관련 수치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텅쉰차이징(騰訊材經)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은행권 대리 외환 매매는 59억8400만달러(약 6조4200억원) 흑자(순유입)를 기록, 최근 높아진 위안화 보유 심리를 반영했다.

홍콩을 통해 상하이 A주를 거래하는 후구퉁(滬股通)도 지난해 누적 증가율이 48.22%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보였다. 후구퉁 순유입 증가세는 새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25일 기준 후구퉁의 연초 이래 순유입액은 171억9300만위안(약 2조9100억원)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대비 약 8.8%가 늘었다.

중국 대외 무역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유력 증권사 광다증권(光大證券)은 “최근 글로벌 통화 가치 추세를 보면 위안화를 비롯해 비달러화 통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 통화와 비교했을 때 위안화 절상폭이 크지 않은 만큼 대외 무역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업종은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유력 금융기관 중진궁쓰(中金公司)는 “전자, 방직, 가구, 자동차, 기계, 장난감 등은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환율 변동에 따른 이윤 악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 기업 자금 조달 용이,  해외여행 증가

위안화 강세는 기업과 개인에도 직ㆍ간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 측면에서 볼 때, 위안화 강세는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을 용이하게 한다. 광다증권(光大證券)은 금융, 부동산, 에너지, 전력, 항공 등 외채 발행 비중이 높은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이후 중국 민간 부문 외채 보유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외채 상환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2016년 중국 민간 부문 장기 외채 보유량은 1조4300억달러(약 1530조원)에 육박한다. 

위안화 절상은 소비 촉진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관광, 해외 쇼핑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대형 여행업체 씨트립(Ctrip, 攜程) 관광사업부의 펑량(彭亮) 총책임자는 “올해 춘제 중국 해외 여행자 수가 65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등 관광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초 이래 중국인 해외직구 수요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톈진자유무역구 수입품센터(天津自貿區進口商品直營中心)의 리예(力野) 책임자는 “위안화 강세로 수입 비용이 절감되면서 보다 낮은 가격에 다양한 수입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연초 이래 해외 직구 수요가 눈에 띄게 급증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