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검찰 내 성추행 피해 사실을 용기있게 알린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가 “무엇이 문제였으며,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에 언론과 시민들께서 우리사회 미래를 위해 집요하게 관심가져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31일 입장자료를 통해 “이 사건의 본질은 제가 어떤 추행을 당했는지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서 검사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면서 “평범한 엄마로, 공무원으로 살던 제게는 큰 결심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장례식장 안에서 있었던 일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 후 제가 왜 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는지, 혼자만의 목소리를 내었을 때 왜 조직이 귀 기울일 수 없었는지에 대해 주목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 검사이다. 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러나 저는 제 피해를 법적 절차에 따라 구제받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구제 요청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지현 검사 [JTBC 뉴스룸 캡처] |
서 검사는 특히 “조직 내 성폭력에 대해 피해자는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이야기했을 때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폭력피해자에 대한 편견깨기, 성폭력범죄에 대한 편견깨기부터 시작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 검사 성추행 의혹은 지난 29일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첨부 문서를 통해 불거졌다. 또 서 검사는 이날 저녁 JTBC 방송에 출연 “(검찰 내 또 다른) 성폭행도 이뤄진 적이 있으나 전부 비밀리에 덮고...”라고 폭로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