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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집행유예] '총수 공백' 끝낸 삼성, M&A 등 과제 산적

기사등록 : 2018-02-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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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조직 정비 및 예견된 반도체 위기 대비
적극적 M&A 통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 나설 듯

[뉴스핌=백진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석방됐다. 약 1년 동안 총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그룹이 다시 재시동을 걸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는 5일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무죄임을 강조하던 삼성측에게는 아쉬운 판결일 수 있지만, 우선 총수 공백 장기화를 피했다는 점에서는 다행인 셈이다. 삼성은 지난해 2월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1년 정도 시간동안 선장없이 항해를 해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오르며 미소짓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삼성의 총수가 장기간 자리를 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이 부회장은 복귀와 함께 할 일이 쌓여 있다. 그룹의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다잡는 것은 물론, 점점 업황이 우려되는 사업들을 챙기면서 미래 성장동력까지 발굴해야 한다.

◇총수 돌아온 삼성, 적극적 투자로 최대 실적 이어가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240조원을,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50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삼성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누리지 못했다. 총수인 이 부회장이 구속 기소돼 1심에서 5년형을 받고 항소심을 진행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비단 분위기 뿐만 아니라 인사나 상당수 경영 방침 결정 등에 있어서 차질을 빚었다.

이 부회장은 우선 인사 등 그동안 지연됐던 중요 결정 사안들을 조속히 처리하고, 미래를 위한 조직 다지기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핵심 사업, 특히 반도체 사업의 전망에 대한 우려를 떨어내야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최고 실적은 유례없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올해까지는 반도체 시장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 주의 강화와 중국의 자국 반도체 육성 정책으로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올해 이후로 반도체 시장의 공급 과잉과 미국의 제재 등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향후 투자 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지만, 반도체의 경우 투자 없이는 미래가 없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따라서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총수의 통큰 투자 결정이 필수적인 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석방 이후 시장의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에 걸맞는 투자를 통해 반도체 선도 기업이라는 명성을 이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멈췄던 M&A 시계 재가동, 미래 성장원 발굴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역시 이 부회장이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숙제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쟁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 역시 발빠르고 과감한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은 이 부회장 구속 전 세계 1위 전장업체 하만 M&A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이렇다 할 M&A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애플·구글 등 삼성과 경쟁 관계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M&A를 통해 끊임없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멈춰있던 삼성의 M&A 시계가 다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분야를 점찍고, 관련 기술이 강한 업체들을 인수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1여년의 공백 이후 조만간 복귀하게 될 이 부회장은 조직을 추스리고, 전망이 불투명한 반도체 사업과 잠시 주춤한 스마트폰 사업을 재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반도체와 모바일 이후 삼성을 먹여 살려야 할 새로운 먹거리 발굴도 중요한 숙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재판과 관련해서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어쨌든 부회장의 공백 사태가 끝났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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