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틀간의 폭락으로 홍역을 치른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장 초반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던 증시는 마감을 한 시간 가량 앞둔 시점부터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투자 심리 달래기에 나선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주가 향방을 가늠하는 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67.02포인트(2.33%) 뛴 2만4912.77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전날보다 46.20포인트(1.74%) 상승한 2695.1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48.36포인트(2.13%) 오른 7115.88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나란히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주가가 상승세로 회복했지만 롤러코스터를 연출하는 급변동에 투자자들은 현기증을 호소하고 있다.
전날 장 중 한 때 160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장중 저점을 기준으로 1000포인트에 이르는 급반등을 나타냈다.
장중 한 때 CBOE 변동성 지수(VIX)는 50을 ‘터치’해 지난 2015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충격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번 주가 폭락이 펀더멘털 악화에서 초래된 것이 아니지만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장기 추세가 흔들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울렁증을 일으키는 급등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빅 매크로 퀀트 및 파생 전략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전날과 같은 패닉 매도 뒤에 반등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16배 아래로 떨어진 만큼 추가 급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스티브 샤바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솔직히 최근 급락은 건강한 조정이었다”라며 “1월 강세장은 영속성이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나선 므누신 장관은 “백악관이 금융시장을 주시하고 있지만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다”라며 “전날 주가 낙폭이 컸지만 정상적인 조정이었다”고 판단했다.
더들리 총재는 켄터키에서 가진 연설에서 임금 인상이 물가를 가파르게 끌어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자동차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제너럴 모터스(GM)가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5% 선에서 랠리했고, 포드 역시 4% 이상 뛰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키뱅크 캐피탈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높인 데 따라 10% 이상 폭등했고, 사이러스 로직스는 애플 아이폰의 판매 둔화 우려에 3% 떨어졌다.
한편 국채 수익률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이 8bp 뛰며 2.79%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