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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 대표 IT 기업 텐센트가 시가총액 글로벌 6대 IT 기업으로 부상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조만간 텐센트가 페이스북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대표 IT 기업 페이스북 아성에 도전할 수 있었던 텐센트의 저력을 살펴본다.
◆ 텐센트 자체 생태계 구축, 페이스북 턱밑까지 추격
지난해 글로벌 IT 기업 시총 4천억달러 클럽에 진입한 텐센트가 최근 시총 규모를 약 5500억달러까지 늘리며 페이스북(5529억1500만달러) 턱밑까지 추격했다.
국가별 진출 현황이나 고객 확보 등 측면에서 보면 텐센트는 아직 페이스북과 어느 정도 격차가 있다. 텐센트의 이용자 수는 지난해 기준 9억8천만여명인 반면,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전세계 20억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1인당 창출 매출을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텐센트의 분기 기준 1인당 창출 매출은 10달러인 반면 페이스북은 이에 절반 수준인 4.98달러다. 텐센트의 1인당 창출 영업이익도 2.78달러로 페이스북(2.27달러)를 소폭 앞선다.
현지 전문가들은 비즈니스 모델에서 텐센트의 성공 비결을 찾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터우쯔제(投資界)는 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 “페이스북과 텐센트는 같은 IT 기업이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매우 다르다”며 “페이스북이 SNS 전용 플랫폼으로 브랜드 가치를 쌓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면, 텐센트는 자체 생태계 구축을 통해 장기 수익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페이스북은 SNS 브랜드 입지 및 높은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단일화된 수익 구조가 한계에 직면하고 전세계적 SNS 부작용 우려가 고조되면서 예전같지 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텐센트는 자체 SNS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게임이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한다. 그 외에도 텐센트는 투자ㆍ지분 참여 등을 통해 음원, 영상, 신문, 문학 콘텐츠, 지불결제, 클라우드컴퓨팅 등 다양한 시장에 진출해 있다. 텐센트는 웨이신(微信, 위챗)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이용자를 확보한 후, 이들을 다시 기타 사업으로 유입시키며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은 개별 플랫폼 전략을 취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산하에 왓츠앱(단순 모바일 메신저), 페이스북 메신저(메신저 기능 외 지불 결제 등 서비스 제공), 인스타그램(사진 및 동영상) 등을 두고 있으며 90% 이상 매출이 SNS 기반 광고에서 나온다.
텐센트의 또 다른 강점은 14억 자국 소비 시장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14억 소비 시장은 단순 규모 측면에서 텐센트에 메리트를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다"며 "주력 소비층의 경제ㆍ문화적 수준이 비슷하다는 점은 기업에 있어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마케팅 비용 절감 등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20억여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각기 다른 국가에 진출해 있는 만큼 마케팅 및 서비스 부담이 있다는게 현지 전문가 의견이다. 예컨대 인도, 동남아 국가 등 인터넷 인프라 및 모바일 기기 사양 등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는 단순 메신저 기능을 갖춘 왓츠앱 등에 서비스가 국한될 수 밖에 없다.
텐센트가 중국 은행 및 관련 업체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불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페이스북은 현지 기업과의 제휴 모색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통합 생태계 구축에 걸림돌이 된다.
신랑차이징(新浪材經)은 현지 업계 인터뷰를 인용, “텐센트는 기존 글로벌 경쟁사와 달리, 자체 생태계 구축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단기간내 글로벌 IT 기업으로 부상했다”며 "최근 텐센트는 게임, 금융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생태계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페이스북을 추월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