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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신규공공택지 부지 씨말랐다..신혼희망타운 목표량 채울까

기사등록 : 2018-02-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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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그린벨트 해제보다 역세권개발로 주택공급"
대규모 유휴부지는 개발 끝..소규모 역사만 남아
용산역‧차량기지 이전이 관건

[뉴스핌=서영욱 기자] 정부와 서울시가 신혼희망타운을 짓기 위한 신규 공공택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택지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인 철도 유휴부지와 역세권 땅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이에 따라 과거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처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지 않은 상황에서는 신혼희망타운 목표 공급량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개발이 가능한 철도유휴부지로는 신혼희망타운 목표량을 채우기 힘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2년까지 신혼희망타운 7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중 70%인 5만여가구를 수도권에 공급한다.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단지다. 정부는 신혼희망타운을 도심업무지역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에도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해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한다. 연내 서울시내 신혼희망타운이 들어설 새 공공택지를 지정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수서역세권(620가구)과 중랑구 양원지구(385가구)는 시범사업지로 우선 공급한다.

광운대역세권 전경 <사진=서울시>

문제는 서울시내 철도유휴부지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 신혼희망타운이 들어설만한 추가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공공택지를 조성하는 것보다 역세권과 철도유휴부지를 활용해 신규 아파트 공급을 늘려나기로 내부방침을 세웠다.

서울시 '유휴철도부지 관리방안'을 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서울시내 중장기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고한 부지는 총 37곳이다.

이중 임대주택을 계획한 부지 면적은 총 15만여㎡. 1000여 가구를 지을 수 있는 부지다. 1000여 가구를 모두 신혼희망타운으로 지어도 수도권 목표량의 2%에 불과하다. 대부분 지하철 역사를 복합개발하거나 10만㎡ 이하 소규모 사업지만 남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중랑구 망우역(7만5224㎡), 영등포구 노량진역 민자역사(3만8650㎡)와 영등포역소화물취급소(2739㎡), 금천구 금천구청역(1만8123㎡), 용산구 효창공원앞역(8090㎡)과 용산역인근(5600㎡), 마포구 공덕역인근(5676㎡)에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10만㎡ 이상 부지는 이미 대부분 개발 계획이 세워져 신혼희망타운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현대산업개발이 민간사업자로 나서는 광운대역세권(24만㎡)은 상업시설과 함께 3000가구의 주거시설이 들어선다.

하지만 민간사업자가 주거용지를 개발하기 때문에 공공임대주택인 신혼희망타운이 들어설 수 없다. 

은평구 수색역세권(15만㎡) 개발사업도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기대하기 어렵다. 

창업‧문화단지로 조성되는 차동차량기지(18만㎡)는 서울시가 개발주체로 나서지만 주변이 모두 주거지역인 탓에 주거용지를 지정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신규 토지수요를 역세권 입체‧복합개발과 노후철도축 재생사업으로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내에서 신규주택 공급은 상당부분 시가지 정비사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시가지 중에서 정비사업 지구지정이 이뤄진 지역을 제외하고는 역세권 지역의 공급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또 지난 2일 국토부와 함께한 주택시장 현안 고위급 회의에서 "신규 택지 공급을 위해 유휴부지를 최대한 찾아보려 한다"며 "지금으로선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지구단위계획 <사진=서울시>

관건은 용산역정비창부지(57만㎡)와 차량기지 이전이다. 

서울시는 용산역정비창부지(57만㎡)와 서울역북부역세권(5만5535㎡), 용산역인근부지(5600㎡)를 아우르는 '용산마스터플랜'을 상반기 내 수립할 예정이다. 

용산역정비창부지(57만㎡)는 서울시내 유휴철도부지 중 면적이 가장 넓다. '용산마스터플랜'은 과거 화려한 용산역세권개발계획과는 달리 정비창부지에도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또 차량기지 이전 후 주거지역으로 개발이 가능한 6개 부지를 선정했다. 강서구 개화차량기지(38만㎡)와 방화차량기지(17만㎡), 강동구 고덕차량기지(26만㎡), 성동구 군자차량기지(21만㎡), 구로구 천왕차량기지(20만㎡), 중랑구 신내차량기지(19만㎡)다. 

이들 부지는 수서역세권보다 부지 면적이 넓어 대규모 아파트 공급도 가능하다. 다만 방화차량기지 외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차량기지가 현재 없는 실정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차량기지 이전은 대체부지선정부터 매우 민감하고 까다로운 작업이기 때문에 대체부지선정에만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차량기지를 이전하고 공공택지를 조성하는 방안은 서울의 부족한 아파트 공급물량을 늘리는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욱 기자(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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