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이 7일 회담을 갖고 대북 압박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회담의 목적이 "대화 분위기로 흐르는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P통신/뉴시스> |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남북대화는 높게 평가하지만, 북한이 핵·미사일 계획을 집요하게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도 "북한을 부드럽게 대하면 더한 도발로 이어질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를 두고 "기자회견에선 북한과 안일하게 대화는 위험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이어졌다"며 "올림픽의 성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한국을 겨냥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북한의 여객선 '만경봉 92호'가 6일 한국에 입항했단 사실을 거론하며 "국제사회에서는 한국이 대북제재의 퇴로를 넓혀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했다.
특히 펜스 부통령이 "북한은 가장 독재적이고 억압적인 정권"이라며 "북한에 가장 가혹한 경제제재를 가해 (북한을) 고립시키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일본 언론들은 비중있게 다뤘다.
아사히신문은 "미국과 일본이 이 시점에서 북한에 대한 강경 자세를 표했다"며 "그 배경에는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경계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북한의 '미소 외교'와 한국의 태도에 미국과 일본이 경계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9일 열리는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맞춰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 만나 대북 압박을 위한 한미일 연대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