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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스포트라이트 받는 '패밀리 특사' 이방카·김여정

기사등록 : 2018-02-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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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개·폐회식 등장 "사실상 외교특사 역할"
백학순 위원 "김정은 대신 오는 것, 메세지 있을 것"
차두현 위원 "이방카, 동맹국 신뢰의 상징성 줄 것"

[뉴스핌=노민호, 장동진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패밀리 특사'인 미국의 이방카 트럼프와 북한 김여정에게 시선이 전세계의 쏠리고 있다. 21개국 정상급 외빈 26명이 참석하는 다자외교 무대인 평창에 '패밀리 외교'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방카 트럼프.<사진=AP/뉴시스>

평창으로 오는 '로얄 패밀리' 이방카·김여정

최근 이방카와 김여정을 두고 '실세'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는 백악관 선임고문이다. 과거 존 F.캐네디 미 대통령이 동생인 로버트 캐네디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적이 있었으나 1967년 친족 임명 금지법(anti-nepotism laws) 입법 이후 혈육이 주요직에 임명된 것은 이방카가 처음이다.

미 폴리티코에 따르면 친족을 임명하는 것은 위법 행위지만, 이방카의 경우 '임명직 고문'이라는 직위와 보수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위법이 아니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현안을 조언하는 등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내 김여정의 위상도 만만치 않다. 김여정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동시에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다.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여정은 김정은의 혈육이자 최측근이다.

김여정은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투표소에서 김정은을 수행하면서 실명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선전선동부장으로서 김정은이 참석하는 자리에 얼굴을 드러내며 꽃다발을 받아주는 등 김정은 행사를 직접 챙긴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리며 입지가 더욱 강해졌다.

김여정.<사진=뉴시스>

미·북 '패밀리 외교', 어떤 효과 노리나

실세로 분류되는 이들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백학순 세종문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여정은 북한 체제 특성상 김정은과 가장 가까운 핏줄이기 때문에 김정은을 대신해서 오는 측면도 있다"며 "김정은이 김여정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보내올지 주목할 수 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백 수석연구위원은 "이방카의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 간만의 축제가 아닌 세계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아버지를 대신해 미국 선수들을 격려하고 미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는 다소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트럼프가 일본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이방카를 보냈던 것처럼, 이번 이방카의 방한은 동맹국으로서 신뢰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차 연구위원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입장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미국은 그대로 대북 강경책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김정은 역시 한국에 대해 통 큰 호의를 베푼다는 대외적 이미지를 위해 김여정을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여정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이방카는 폐막식에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두 사람이 조우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다만 물밑에서 실무진간 접촉이 있다면 북미간 비공식적 '주고받기식'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 외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장동진 기자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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