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명확하다고 밝혔다.
CNN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밀켄연구소(Milken Institute) 서밋에 참석해 “민주주의는 사람들이 결과를 신뢰하는 만큼 좋은 것이기 때문에 외국이 우리 선거제도에 개입한 것은 문제가 된다”면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꽤 명확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줬는지는 또 다른 의문이지만 그들은 선거에 개입했고 이것은 민주주의에 위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민주당 관련 조직을 해킹한 배후라고 결론지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은 영리한 책략가로 약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용할 능력을 갖췄다”면서 “그는 적대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에트연방의 종말이 푸틴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렸고 푸틴 대통령이 소비에트 헤게모니를 부활시키려 한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대해 부시 전 대통령은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인은 105도(섭씨 약 40도) 더위에서 목화솜을 따기를 원하지 않지만, 가족의 식사를 마련하고 그것을 기꺼이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그들을 환영해야 한다”고 했다.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제도(DACA, 다카)에 대해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입장을 표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은 그들의 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입한 DACA 폐지를 선언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