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보기관이 제공한 문서를 읽는 대신 관계자들의 구두 브리핑에 의존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블룸버그> |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7명의 전 대통령들과 달리 미 국가정보국(DNI) 주도로 작성되는 ‘대통령 일일 보고(PDB, President’s Daily Brief)‘ 문서를 읽는 대신 선택된 정보에 대한 구두 브리핑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PDB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에 대한 최신 정보를 담은 것으로 대통령에게 당일 새벽 전까지 준비된다.
한 소식통은 WP에 전통적으로 빡빡한 정보 책자를 읽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분석가들은 집중 시간이 짧은 것으로 잘 알려진 대통령을 위한 기밀 정보 보고 시간을 다듬어 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구두 보고는 사진과 영상, 그래픽의 비중을 늘렸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몇 달 뒤 PDB를 검토하는 것에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정부 측은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대니얼 코츠 DNI 국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PDB에 완전히 참여하지 않거나 브리핑 자료를 읽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완전한 허구이며 그 과정을 직접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 자료를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 보도가 사실일 경우 많은 전문가들은 대통령과 국가를 더욱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기밀정보 문서를 읽지 않음으로써 효과적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리온 파네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적으로 구두 브리핑에만 의존한다면 중요한 문맥이나 뉘앙스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