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다고 전세계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비중 있게 보도했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영남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정 부분 진정된 가운데 북한의 문 대통령 초청이 진일보한 돌파구를 제공할 것인지 여부를 집중 조명하는 움직임이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포스트(WP)와 영국 텔레그래프 등 주요국 메이저 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과 함께 대화를 제안한 사실을 보도하고, 이 자체가 외교적 해법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의사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여동생 김여정을 통해 전해졌다.
이날 NBC뉴스는 지난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테스트와 핵실험으로 긴장감이 크게 고조된 상황이지만 10년만에 첫 남북 정상회담의 물꼬가 트인 데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을 필두로 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제 제재로 코너에 몰린 김정은 위원장이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와이 소재 퍼시픽 포럼 CSIS의 안드레이 아브라미언 연구원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달라진 것은 제재 효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날 WP는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문 대통령 초청이 군사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워싱턴을 당혹스럽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창했던 ‘햇볕정책’의 계승자라는 측면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NBC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핵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