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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文 방북 초청, 한미동맹 악영향 우려"

기사등록 : 2018-02-1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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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미국 정부에게 실망 안겨줄 수 있어"

[뉴스핌=김은빈 기자]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공식 초청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초청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한미 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했다. <사진=청와대>

1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한 시간에 북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초청한 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냉각됐던 양국 간의 관계가 해빙되고 있다는 징후"라면서도 "'최대한의 압박'을 주장해왔던 미국 정부에 실망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신문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8일 한국에 도착한 이후 북한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한미 간 인식 차가 있음이 드러났다"고 논평했다.

CNN은 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의 만남을 '획기적인 만남(Landmark meeting)'이라고 표현하면서도, 현재 상황을 '폭풍전야'에 비유했다.

방송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평창 참석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이 매력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북한 외교부는 어떤 외교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적 노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는 '폭풍 전야'를 의미할 수 있다"며 "북한은 조용히 올림픽 이후의 행보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북한의 의도는 한국과 미국을 이간질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가 대북관계에서 강경책을 계속해왔던 만큼 이번 초청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한편 평창올림픽을 위해 한국에 방문한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문 대통령 초청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얼리사 파라는 관련 질문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력'에 약속하고, 제재를 지속하는 데 대해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했던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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