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효주 기자] 온라인 쇼핑에 고전해온 대형마트가 온라인·모바일 강화에 잇달아 나서며 반격을 꾀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지난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온라인, 소매 비중 25% 성장했지만 대형마트 매출 비중 3% 불과
지난해 대형마트 3사의 오프라인·온라인 통합 매출은 43조9250억원 가량으로 이 중 온라인 매출액은 약 2조2970억원 정도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시장 규모는 75조9400억원 가량으로 전체 소매 판매 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은 25% 로 매년 급성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전체 온라인 유통 내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3%에 불과한 수준이다.
대형마트 3사는 온라인 쇼핑 추세가 이어진데다 신규 출점 규제, 휴무 확대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막강한 물류/소싱 인프라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차별화 서비스가 가능해 온라인몰 사업에서도 강점이 있다. 이에 이들 업체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온라인 쇼핑에 방점을 둔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최근 통합 온라인 사업을 위한 신설 법인을 설립하고 1조원을 웃도는 투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2조 원 규모의 온라인사업 규모를 2023년까지 지금의 5배 수준인 10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신설법인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물류센터와 신선식품센터 증설 및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신세계 그룹은 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몰, 트레이더스, Boots, 신세계TV쇼핑, S.I. VILLAGE, howdy 등 온라인 몰을 운영 중이다.
◆ 온라인 유통 확대하는 대형마트들
홈플러스 피커가 신선식품 배송 상품을 직접 고르는 모습.<사진=홈플러스> |
홈플러스는 2002년 대형마트 최초로 온라인 사업과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다. 홈플러스는 자체 매장을 중심으로 신선식품과 배송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피커(장보기 도우미) 실명제’를 도입해 신선식품 품질 안정성을 높이고 식재료 맞춤 손질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배송해 주는 ‘1시간 퀵배송’ 서비스를 전국 30개 점포로 확대 시행하고 고객이 원하는 일자와 시간에 지정된 상품을 배송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 ‘실시간 배송 종합안내 시스템’도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하고 상품을 택배로 배송하는 온라인 ‘택배 몰’ 통합 작업도 마쳤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5년 김포 물류센터 가동으로 온라인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서부 지역의 경우 김포 물류센터를 통해 직배송이 가능하며 타 지역은 매장에서 직접 배송하고 있다.
또 롯데마트는 온라인 강화를 위해 옴니채널(Omni-Channel)에 초점을 맞추고 롯데그룹 내 전 계열사가 유기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 내 온라인몰 통합설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지만 가시화 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3사가 온라인·모바일 쇼핑 환경 변화에 대응을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온라인몰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은 있었다”며, “온라인사업 특성 상 진입장벽이 낮고 가격이 공개되는 구조로 기존 유통과 다른 업태인 만큼 차별화를 위한 준비를 갖췄고, 올해 온라인시장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