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SK하이닉스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유상증자를 완료하고 84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며 파운드리(반도체설계 업체로부터 설계를 받아 위탁생산하는 것) 사업의 초석을 닦을 수 있는 실탄을 확보했다.
<CI=SK하이닉스> |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SK하이닉스를 상대로 8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오늘 신주권을 교부하며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아직 이익이 많이 나지 않는 구조로 여러가지 필요 경비가 많이 발생한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되진 않았지만 유상증자 자금으로 필요경비를 충당해 내실을 다질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지난해 7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분사한 회사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시스템반도체를 포함한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독립된 회사로 설립했고, 현재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유상증자에 앞서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지난달 이미지센서 전문 팹리스(설계 전문) 회사 실리콘화일을 흡수합병하기도했다. 시스템반도체 사업 부문을 독립 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로 집중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파운드리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SK하이닉스는 성장성이 높은 웨이퍼(실리콘 기판) 지름 200mm 분야 파운드리 사업에 기술력을 집중해 역량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현지에서 중국기업과 합작사 설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언론 및 업계 등에 따르면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29일 신규 파운드리 공장이 세워질 것으로 알려진 장쑤성 우시를 방문해 장쑤성 서기와 시장 등을 만나 전략적 제휴를 심화하고, 협력 분야를 넓히는 것에 합의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기업과 합작은 확인된 사안이 아니다"며 "경영진 쪽에서 사업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