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이 아이폰 스토리지 칩을 중국 업체로부터 구매할 움직임이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사상 처음으로 중국산 칩을 사용하는 것으로, 기존의 공급 업체들이 긴장하는 표정이다.
아이폰X <출처=블룸버그> |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중국의 양쯔강메모리테크놀로지와 아이폰 칩을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경우 애플은 중국산 낸드형 플래시 칩을 중국에서 판매되는 신형 아이폰 및 그 밖에 제품에 탑재할 계획이다.
양쯔강메모리는 중국 국영 업체로, 애플이 메모리 칩 구매에 나선 것은 중국 현지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시장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양쯔강메모리가 이번 딜을 성사시킬 경우 세계 최대 기업을 고객 업체로 확보하게 되는 셈이며, 향후 수익성 향상에 든든한 버팀목을 얻게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이번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칩은 IT 부문 가운데 특히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투자를 벌이는 영역으로, 애플이 현지 업체와 손잡을 경우 크게 반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은 이번 협상이 애플에 대한 중국 정부 측의 압박에서 시작된 것인지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양쯔강메모리의 제품 구매가 최종 결정될 경우 애플의 중국 현지 비즈니스가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업체 가운데 메모리 칩을 생산하는 이들은 현재로서 전무하고, 양쯔강메모리의 생산 라인 역시 연내 본격 가동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애플의 중국산 칩 구매가 확정될 경우 기존의 공급 업체들은 작지 않은 매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애플은 일본 도시바와 미국 웨스턴 디지털, 한국의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로부터 아이폰 칩을 공급 받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1억6000만개 기가바이트 칩 수요 가운데 애플의 비중은 15%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