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평창특별취재팀] 외국인은 한국을 재발견하고 한국인은 유럽인을 재발견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후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에 다시 열린 올림픽에는 각국 정상들과 취재진과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 중이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부부가 평범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청와대 SNS> |
특히 유럽 정상들의 소탈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독일 대통령은 평범한 식당에서 수행원들과 지극히 평범한 밥을 먹었다. 그리고 폴란드 대통령은 한 횟집에서의 고심하는 모습, 스웨덴 국왕도 응원단 속에 뭉쳐 목청껏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부부는 지난 개막 하루 뒤인 2월10일 강릉 경포대 해변의 평범한 식당을 찾아 불고기 덮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온갖 낙서가 칠해진 식당에서의 평범한 식사였다.
#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부는 같은 날 강릉 경포대 바닷가에서 조개를 줍기도 했고, 횟집에 들렀다. 횟감을 고르는 광경은 여느 한국 아저씨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누리꾼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강릉과 평창의 먹거리에도 반했다. 한식과 한국식 치킨이 그들의 입맛을 잡은 것이다.
미국 컬링팀의 명예주장이자 NFL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슈퍼스타인은 버논 데이비스는 한식, 호떡, 김 등을 먹고는 만족해했다. 또한 특별한 맛을 지닌 ‘한국식 치킨’에 열광하고 있다. 시장 식당의 치킨 뿐아니라 패스트푸드의 치킨 맛조차 다르다며 놀라워 하고 있다. 다양한 양념과 차별화된 레시피 덕이다.
이와함께 ‘호접란’도 잘 팔리고 있다. 추운 겨울에서 핀 나비 모양의 꽃잎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호접란은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아 선물용으로 평창을 방문한 유럽인들의 지갑을 비우고 있다. 그들에게 꽃을 사고 장식 하는 것은 ‘장식’이 아닌 ‘생활’이다.
이 모습에 한국은 유럽을 재발견했다. 상대국의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조용한 이미지로 자국의 홍보를 높이는 유럽 대통령들과 ‘무슨 일이 있어야 꽃을 사는 것’이 아닌 그들의 모습에서 였다. 동계 스포츠는 유럽에서 인기 종목이다. 특히 네덜란드는 이번 평창에 응원단을 조직, 대거 방문하기도 했다.
한 나라의 수반이 아닌 올림픽을 즐기고 있는 소시민의 모습과 유럽인 특유의 친화적인 행동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먼 유럽인 특유의 ‘조용한 외교’가 지닌 강점이다.
반면 ‘남의 잔치에 와 트집’을 잡던 아베 일본 총리와 펜스 미국 부통령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평창 올림픽의 또 다른 이벤트인 ‘외교전에서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질타를 수없이 받은 펜스 부통령은 귀국후 강경론자에서 친화 노선으로의 방향 모색을 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여정과 악수를 했지만 펜스는 이마져도 하지 않았다. ‘패배자’라는 지적에 결국 악수에 대한 해명까지 해야 했다.
강릉의 한 횟집에서 생선을 고르고 있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사진= 청와대 SNS>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한복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청와대 SNS>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