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1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했다. <사진=청와대> |
매체는 평창 올림픽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던 펜스 부통령은 귀국 비행기 안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두 차례 회동 후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의 추가 대화 조건에 대해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한국과 북한이 먼저 대화를 한 뒤 곧이어 미국이 대화에 나설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조건을 합의했다는 것이다.
아직 초기 단계인 북한과의 대화 옵션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지속한다는 틀 안에서 논의됐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압력은 지속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 의지도 있음을 피력했다.
펜스 부통령은 “최대 압력과 포용(engagement)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최대 압력만을 고집하던 이전 포지션에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펜스 부통령은 “북측이 동맹국들이 비핵화를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여길 만한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대북 압력을 철회하지 않는다는 것이 포인트”라면서 “따라서 최대 압력 전략은 지속되고 더 강화될 것이나 다만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도 대화에 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펜스 부통령과 문 대통령이 지난 목요일 청와대에서 가진 양자 회담과 쇼트트랙 예선전 공동 관람 자리에서 관련 논의를 했으며, 펜스 부통령은 아시아 방문 기간 중 매일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만남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 국면이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돼야 하는지에 대해 불협화음을 보였었지만 펜스 부통령과의 회동 중 이와 같은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