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트위터를 통해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의 최근 행보에 대응하며 자신이 대선 운동 당시 러시아와 공모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이 최근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와 대선 개입 공모 의혹을 수사하던 중 러시아 기관 3곳과 러시아인 13명을 기소하자 지난 17, 18일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트윗 여러 개를 퍼부었다.
트럼프는 18일 트위터에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하면서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 정부의 대선 개입 공모 의혹 입증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서 플로리다 총기 난사 사건이 보낸 주요한 신호를 놓친 것이 안타깝다"며 "러시아와 공모는 없다. FBI는 본래 업무로 돌아가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그는 이날 아침 여러 트윗을 통해 민주당원들이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패배한 이유에 대한 "핑계"로 삼고 있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지난 주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북한의 소니 사이버 공격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가했어야한다고 말하면서 이는 2년 후 러시아 정부가 대선을 개입하는데 속수무책으로 당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트위터에 "애덤 시프가 러시아 정부의 대선 개입에 대해 전 행정부를 비난하고 있지만, 이는 여전히 힐러리 클린턴 낙마의 변명거리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자료=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
또 다른 트윗에서 트럼프는 "러시아가 대선개입 안 했다고 말한 적 없다"며 "다만 '러시아일 수도 있고, 중국, 또는 다른 나라나 단체일 수도 있다. 약 181kg 체중이 나가는 천재가 침대에 앉아 컴퓨터로 한 짓일 수도 있다'며 "트럼프 대선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CNN은 시프 간사에 하원 정보기관이 조사한 자료가 트럼프의 주장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질문했다. 시프는 '물론 아니다. 트럼프는 누군가 재채기하듯이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해명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시프는 오바마 전 행정부가 2016년 러시아 대선 개입 전 더 많은 조치를 취했어야한다고 말하면서도 "당시 선거에 관여한다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트럼프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행동을 정당화시키진 않는다"며 제재로 러시아를 압박하지 않는 트럼프를 비판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 행위를 부인하진 않고 있지만 러시아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지도 않다. 그는 지난해 7월과 11월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입은 없다고 말한 일을 언급했다. 그는 푸틴의 거듭된 대선 개입 혐의 부인을 이야기하면서 "무슨 일은 있었다"고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는 또 18일 트위터에 "만약 러시아가 미국 정치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목표였다면 공청회, 수사, 정당에 대한 증오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아마 모스크바에서 실컷 웃고 있을 것이다"란 글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