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수진 기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 상무가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를 맡았다. 본격적으로 4세 경영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이규호 ㈜코오롱 상무. <사진=코오롱> |
19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지난달 말 셰어하우스 브랜드인 '커먼타운'을 분할해 계열사 '리베토'를 설립, 이 상무를 초대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리베토는 초기 자본금 15억원으로 설립된 회사로, 코오롱글로벌이 전체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다.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서비스업이 주요 사업이며, 여성전용 셰어하우스 '커먼타운' 관련 사업을 맡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여러 명이 한 집에 거주하면서 월세, 관리비 등을 함께 부담하는 주거형태를 의미한다. 욕실이나 거실 등을 함께 사용하지만 각자의 개인 공간도 따로 갖추고 있다. 코오롱은 현재 압구정동과 한남동‧이태원, 여의도, 서래마을 등에 10여 곳의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상무는 예전부터 셰어하우스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에 이 상무가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코오롱이 4세 경영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코오롱은 '장자계승 원칙'을 따라왔기 때문에 이 상무의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확실시돼 왔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번 사업 분할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잠재력 확보를 위해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직 구조를 재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원만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이웅열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인 이 상무는 1984년생으로, 올해 만 34세다.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육군 6포병여단에서 현역 복무를 마쳤으며, 일병 때 레바논 UN평화유지군에 자원해 동명부대 소속으로 파병을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경북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 약 1년간 근무하다 코오롱글로벌로 이동했다. 이어 2014년 4월 코오롱글로벌에서 부장으로 승진한 뒤 다시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복귀했다.
2015년 말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12월 ㈜코오롱 상무가 됐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