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정한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에 뿌리를 둔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암묵적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두 당은 일단 "선거를 위한 연대는 없다"고 못 박은 상태다.
정치권에선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민주당이 민평당과 연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관측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범야권 연대에 맞서기 위해 전략적 선거 연대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에게 환호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 일부 호남 인사들이 국민의당으로 탈당하면서 호남에만 치우친 정당 색채를 빼고 전국정당으로 거듭났다"면서 "지방선거를 위해 그들과 손 잡는다면 지지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평당 의원도 19일 '목포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통합)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고 우리당 내부에서도 그러한 주장을 하시는 분도 있지만 아직은 명분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여기에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민주당 지지율과 지지층의 단합력도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여서 굳이 민평당과의 연대가 필요없다는 민주당 안팎의 의견도 힘을 받고 있다.
반면 연대에 찬성하는 측은 정책 연대 등 전략적 선거 연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후보 경쟁력은 물론 탄탄한 지역 조직을 확보할 수 있고 지지층 결집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불과 5석 차이인 상황에서 원내1당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라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것.
일각에선 두 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호남 지역은 제외하고, 다른 지역에서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범야권을 대항하기 위한 범여권 연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당장은 아니더라도 지선을 시작으로 두 당의 연대가 구체화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규백 민주당 최고의원은 19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6월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의 대하드라마가 펼쳐질지 모르겠다"면서 "(민평당과의) 연대 정도는 가능한데 합당은 어렵지 않나(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 후 민평당과의 정책연대 등 긴밀한 관계를 설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역대 지방선거 패턴을 보면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다음 총선이 준비돼 있다"며 "민심의 풍향계에 변곡점이 있는 지점이 있는데, 그 지점이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선거에서 합리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당을 바꾸고 옮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