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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MB 측근들...검찰, 다스·특활비 수사 총력전

기사등록 : 2018-02-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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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배 금강 대표 구속...‘금고지기’ 3인방 신병 확보
김백준·이영모 구속 후 수사에 협조...특활비·다스 의혹 핵심 진술

[뉴스핌=김규희 기자]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금고관리인’으로 알려진 인물들을 모두 구속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측근들의 입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들이 쏟아지고 있어 검찰 소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지난 20일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영배 다스 대표가 구속됐다. 이 대표는 총 92억원대의 비자금 조성과 배임·횡령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나 이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의 판단은 다르다. 이 대표가 하도급업체와의 거래대금 부풀리기 등으로 확보한 비자금 65억과 최대주주이자 이 전 대통령의 처남 故 김재정씨 부인 권영미씨를 허위로 직원으로 등록해 빼돌린 급여 11억원 등이 이 전 대통령 측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지금은 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에서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작지 않으리라 전망한다. 검찰이 확보한 객관적 물증과 관련자 진술 등이 이 대표의 주장과 다르기 때문이다.

앞서 구속된 ‘재산관리인’들도 구속 이후 태도를 바꿨다. 이 전 대통령 ‘집사’로 알려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자신이 받고 있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에 이 전 대통령이 개입돼 있다고 털어놨다.

또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약 40억원) 삼성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자신이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삼성 측에 대납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이다.

검찰은 삼성전자가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을 대신 지급한 이유가 이 전 대통령의 요구로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 중이었다. 검찰은 김 기획관의 진술이 이 전 대통령과 다스를 직접적으로 연결 짓는 결정적인 증거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차명재산 관리인’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역시 이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이 국장은 이상은 다스 대표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과 다스 지분, 처남 명의로 매입된 부동산 등이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구속기소하면서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의 ‘주범’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지목했다. 다스의 실소유주도 이 전 대통령이라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확보한 증거들과 진술을 바탕으로 이르면 2월 말에서 3월 초에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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