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이 경제 펀더멘털의 호조에 따라 점진적인 금리인상 여지가 높아졌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근 주식시장을 강타한 인플레이션과 관련, 일부 정책자들이 급상승을 우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
연준이 21일(현지시각) 발표한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자들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만큼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정책 위원들은 1월 말 당시 미국 경제가 지난해 말에 비해 상당폭 강화됐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법인세 인하에 따른 기업 신뢰 회복과 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자 지출 확대 등 경제 전반에 걸쳐 강한 성장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경기 호조가 올해 지속되면서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줄 것이라는 진단이다.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열린 올해 첫 회의에서 일부 정책자들이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의 급상승을 우려했던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모았다.
기업 이익이 강한 성장을 보인 가운데 법인세 인하와 임금 상승이 경기 과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이 완전 고용과 임금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의사록에서 정책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정책자들은 물가가 가파르게 뛸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록은 지난달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대다수의 정책자들이 올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책자들은 법인세 인하에 따른 효과를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다소 과소평가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방안이 의회에서 통과된 이후 수 백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최저 임금 인상과 보너스 지급 및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른 실물경기 반등과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12월 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밖에 정책자들은 1월 회의에서 금융시장 여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주가 급락이 전개되기 앞서 열린 회의에서 정책자들은 뉴욕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의사록 발표 직후 주식시장은 상승 폭을 확대했다. 다우존스 지수를 포함한 주요 지수가 일제히 1% 선에서 랠리했고, 10년물 수익률도 2.912%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편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은행 총재는 금융시장이 경제 지표에 과잉 반응하고 있지만 정책자들은 이 같은 행보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