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북한 군부내 강경파로 알려졌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평창폐막식 참석을 위해 25일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한다는 소식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환영과 기대의 뜻을 내비친 반면 자유한국당은 긴급 의원 총회를 열고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바른미래당도 김 부위원장이 제제 대상자인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번 고위급 대표단 파견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한 각국의 대표단 맞이에 정부가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논평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사진=뉴시스> |
민평당 최경환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이번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계기로 남북대화 뿐만 아니라 북미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 한다"며 "북한 역시 전향적 자세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더욱 더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이 감히 대한민국 땅을 밟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어 "북한이 감히 김영철을 폐막식에 고위급대표단 단장으로 파견하겠다는 후안무치한 발상을 하게 한 것은 그동안 북한 해바라기에, 굴종과 굴욕을 밥 먹듯이 해온 문재인 정권이 불러들인 희대의 수치"라고 못 박았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무뇌아 정권"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바른미래당도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과 우리 정부의 제재 대상인 데다 2010년 46명의 우리 장병이 희생된 천안함 폭침 도발,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등 천인공노할 대남 도발의 기획자이자 원흉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폐막식 북측대표단 단장으로서 방한에 적합하지 않은 것은 정부도 잘 알 것"이라며 "그럼에도 굳이 대북제재를 훼손하면서까지 김영철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방문을 수용하는 정부의 태도는 극히 우려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