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평창특별취재팀] 여자 컬링이 일본을 꺾고 사상 처음 결승전에 진출했다.
‘세계 랭킹 8위’ 여자 컬링 대표팀은 2월2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랭킹 6위’ 일본을 상대로 연장접전 끝에 8-7로 승리, 결승전에 올랐다. 이로써 영국을 10-5로 꺾고 결승전에 오른 스웨덴과 결승전(25일)을 벌이게 됐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고 사상 첫 결승 대결을 맞이하게 됐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
한일전이자 ‘마늘과 양파의 대결’이었다.
한국팀 4명은 모두 마늘로 유명한 인구 5만3000여명의 의성 출신이다. 반면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 등 일본 선수들은 모두 양파 산지로 유명한 소도시 선수들이다. 북해도 해안 연안에 위치한 기타민이 고향이다. 인구는 2만명밖에 되지 않지만 올림픽 출전 선수만 10명을 배출한 ‘컬링의 성지’이기도하다. 하지만 신흥 성지 ‘의성의 4자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1엔드부터 순조로운 공격을 보인 끝에 지난 15일 일본에 5-7로 패한 예선전의 유일한 패배를 되갚았다.
이날 김은정(스킵),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구성한 여자 대표팀은 1엔드에서 3득점했지만 2엔드서 일본의 후공에 2점을 내줬다. 3엔드서는 상대 스톤 2개를 쳐내는 2차례의 ‘더블테이크아웃’에 성공했다. 이후 김경애가 일본이 하우스 정중앙에 박아 놓은 스톤을 깔끔하게 처리해 1점을 추가했다. 4-2.
4엔드서 1점만을 내준 한국은 5엔드서 적극적인 공략으로 2점을 추가했다. 김선영이 일렬로 서 있는 일본의 스톤 3개를 모두 제거했다. 이어 김경애가 하우스 안의 2개의 스톤을 밀어내 일본을 압박했다. 후지사와 사츠키는 2개의 스톤을 빼려다 1개만을 제치는 실수를 했다. 한국은 후공 기회서 스톤을 하나 더 얹어 2점을 보탰다.
이후 6엔드서 1점을 내준 대한민국은 6-4로 앞선 8엔드에서는 마지막 주자 김은정의 상대의 스톤을 살짝 제치는 정밀 샷으로 1점을 보탰다. 9엔드에서는 김경애가 상대 스톤을 제치고 자신의 스톤은 중앙에 위치시키는 ‘히트앤스테이’를 펼쳤다. 하지만 일본은 후지사와 사츠키의 실수를 만회하는 마지막 공격으로 2점을 추가했다.
10엔드 한점 차(7-6) 앞선 상황서 한국은 일본에 점수를 허용했다. 김영미는 상대 스톤 2개를 모두 제치며 승기를 다졌다. 후지사와 사츠키가 가드를 세운 후 김은정은 마지막 스톤을 던졌다. 하지만 그가 던진 스톤은 상대 스톤을 밀어낸 후 밖으로 나가 7-7이 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마지막 승부서 한국은 김은정의 킬샷으로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11엔드 초반 2개의 가드를 피해 하우스 안에 스톤을 안착시켰다. 이후 김선영이 먼저 2개의 가드를 걷어냈다. 이후 김경애도 스톤 2개를 빼냈다. 이 순간 관중석에서는 승리를 확신하는 ‘대한민국’을 외치는 관중들의 연호가 이어졌다. 일본은 10엔드에 이어 다시 작전타임을 가졌다.장고 끝에 후지사와 사츠키는 투구지점과 가까운 거리에 가드를 세웠다. 김은정은 2번 실수를 하지 않았다. 가드를 피해 상대 스톤을 밀어 하우스 안에 안착시켰다. 하지만 후지사와 사츠키의 마지막 스톤은 한국 스톤 1개를 밀어내고 서클 안에 위치했다. ‘웃지 않는 안경 언니’ 김은정의 마지막 샷은 정확했다. 일본의 가드를 피해 가운데에 집어 넣어 8-7 한국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