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에듀박스에서 에이원앤, 그리고 작년 말 더블유에프엠으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글로벌 소재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입니다.”
이상훈 더블유에프엠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와 만나 “올해는 고유 사업분야였던 교육부문과 배터리 사업 비중이 절반씩 균형을 맞추겠지만 앞으로는 배터리사업 비중이 월등하게 많아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상훈 더블유에프엠 대표이사 |
더블유에프엠은 실리콘산화물(SiOx) 기반 음극소재를 생산한다. 현재 널리 쓰이는 흑연 기반 음극소재보다 단위 무게당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 용량이 네 배 이상 크다. 배터리부문 사업 비중이 커지는 것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신네츠는 세계 시장에서 음극제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매출 규모만 1조3000억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배터리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일부 사업을 정리중이다. 간식사업 ‘쌀눈’을 40억원대에 매각할 계획이다. 작년엔 베트남 외식 프랜차이즈 ‘미스사이공’을 77억원에 팔았다.
이 자금으로 공장을 짓고 설비시설을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1일 전북 군산에서 음극재 생산 공장을 위한 설비를 마쳤다. 이번에 준공된 군산 제1공장은 면적 6444㎡(약 2000평) 규모다. 더블유에프엠은 일단 50t(연간 생산량 기준) 규모로 생산을 시작한 뒤 점차 설비를 늘려 150t, 올해까지 700t을 생산할 수 있도록 규모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더블유에프엠 군산 제1양산공장 <사진=최주은 기자> |
이를 통해 효율을 높이고 가격을 낮춘 배터리를 개발, 공급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이상훈 대표는 “음극소재에서 SiOx가 필요한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며 “저가 고용량의 배터리가 개발되면 이 시장은 10~15배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일본 신네츠 특허와 관계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생산 원가를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어 경쟁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네츠가 고온에서 열처리해 음극재를 생산하는 것과 달리 더블유에프엠은 상온에서 음극제를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한다. 이는 제조 단가를 절반으로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또 신네츠가 스마트폰 배터리 시장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더블유에프엠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 100%, 글로벌 자동차 부문 시장 점유율 25%가 될 것”이라며 “매출 목표는 올해 약 5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음극재 생산을 위한 경쟁업체가 늘어나는 데 대해 “특허 등록이 돼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실리콘산화물(SiOx) 복합 소재 다음으로 ‘고체 전해질’ 특허 등록을 준비하고 있어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끝났다.
이상훈 대표는 “배터리 사업을 포함해 기업들이 4차 산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되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