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완성차업계는 법정 근로시간 단축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주간 1, 2조 모두 하루 8시간·주당 52시간 근무하는 ‘8+8근무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어서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일일 평균 근로시간은 '8시간+25분'이었다. 올해는 2017년 임금단체협상 합의에 따라 25분 꼬리표를 떼고 주간근무 1, 2조가 ‘하루 8시간’과 ‘주당 52시간’만 일한다. 하루 근로시간 25분이 단축된 데 따른 생산감소분은 연간 4만4410대로 파악됐다.
기아자동차는 노사 합의에 따라 올해부터 '8+8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술직 생산직 등 필수근로자의 올해 예상 연간 근로시간은 3000시간으로 2014년~2016년 평균 3079시간보다 79시간 감소한다. 2012년보다는 3339시간이나 줄어든다.
다만 근로시간이 줄어든 만큼 임금이 줄어든다는 불만이 조합원 사이에서 나왔다. 기아차 임금규정 43조에는 1일 8시간을 초과하는 시간외 근로는 통상임금의 26%를 특근수당으로 지급한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특근수당 등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오는 4월부터 기존(조립 1라인 기준) 주야 2교대(11+9.5시간)에서 주간 연속2교대(8+9시간)로 전환되면서 일일 평균 근로시간은 10.25시간에서 8.5시간으로 줄어든다. 아직 평택 공장가동률이 85%에 그쳐, 휴일근무가 적기 때문에 하루 8시간은 초과하지만 주당 52시간에는 못 미친다. 르노삼성자동차나 한국GM은 8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하루 8시간,주간 52시간’ 근무제는 사측이 노조를 배려한 결과다. 즉 시간외 수당을 줄이고 기본급을 높이는 임금구조로 바꾸면서 초과근로시간을 줄여왔다.
실제로 현대차 근로자의 2012년 전체 급여중에서 기본급은 24%, 시간외수당은 15%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기본급 28%로 3%포인트 늘었다. 시간외수당은 8%로 6%포인트 감소했다. 초과근무시간 감소로 시간외수당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기본금 상승으로 전체 급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