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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단축] "시범운영·정착"…주요 그룹 '선제대응'

기사등록 : 2018-02-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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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시범 운영 등으로 선제 대응
현대차 등은 이미 52시간 이하 근무 체제 정착

[뉴스핌=백진엽, 정탁윤 기자]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28일 국회본회의 통과가 유력하다. 해당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종업원 300인 이상 기업은 7월부터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이하로 줄여야 한다.

국내 주요 그룹들에게 근로시간 단축은 큰 무리없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으로 시범 운영중인 곳이 많고, 일부는 이미 52시간 이하의 근무체제가 자리잡은 곳도 있다.

재계 <사진=뉴스핌DB>

재계 1위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 52시간 근무의 시범 운용에 나섰다. 법 개정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리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다른 계열사들도 삼성전자의 상황을 보면서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자율적인 근무 시간 관리를 돕기 위해 근태관리시스템의 접근성을 개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 52시간 시대를 대비해 전부터 제도나 시스템 개선 등을 준비해 왔다"며 "다만 직원이 제때 퇴근하지 않으면 팀장이 불이익을 받는다거나, 출장 계획 시 예정 근무시간을 계산해 미리 쉴 수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52시간 이하 근무 체제가 정착돼 법 개정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일일 평균 근로시간은 '8시간+25분'이었다. 올해는 2017년 임금단체협상 합의에 따라 25분 꼬리표를 떼고 주간근무 1, 2조가 ‘하루 8시간’과 ‘주당 52시간’만 일한다. 기아자동차 역시 노사 합의에 따라 올해부터 '8+8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SK그룹은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선제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 도입해 운영중이다. SK하이닉스는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그동안 기술사무직 중심으로 일부 부서에서만 시행하던 유연근무제도 오는 3월부터 모든 부서로 확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시범기간 동안 임직원의 근무시간을 점검해 주당 52시간이 넘을 경우 이를 알려 해당 부서장과 임직원들이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제도의 정착을 위해 IT시스템 개선, 통근버스 시간 조정 등 인프라를 지속 보완할 예정이다.

SK그룹의 또다른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은 근무시간 단축의 사회적 가치를 선도하고, 일하는 문화의 근본적 근본적 변화(Deep Change)를 위해 2분기중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 내에서 업무성격 및 일정을 고려해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개념이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2월부터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대상 조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업종 특성상 이미 십수년전부터 4조 3교대(하루 8시간씩) 체제가 정착, 52시간 이하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즉 이번 법 개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GS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가 4조3교대 시스템으로 이미 52시간 미만 근무를 하고 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2시간 단위 휴가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하루 근무시간 8시간 중 2시간 연차를 네 번 쓰면 1일이 소진되는 방식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계열사인 한화큐셀이 정부의 근무시간 단축 방침에 맞춰 4조3교대 주 42시간 근무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추가로 5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나서기로 했다. 한화의 이같은 일자리 창출 노력에 문재인 대통령은 10대기업중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사업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큐셀 진천사업장이 신재생에너지 확대, 지방균형발전, 지역 일자리 창출,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 시행하는 사업장 중 하나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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