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재팬’이 거래 업체에게 자사 웹사이트에서 판매한 금액의 1~5%를 ‘협력금’으로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아마존이 상품을 사입(仕入)해 직접 판매하는 직판 사업이 대상으로, 2018년부터 식품과 일용품 업체는 판매액의 일률 2%, 기타 업체는 1~5%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지금까지 직판 사업에서 거래 업체에게 일률적으로 비용을 징수한 적은 없었지만, 올해부터 협력금 명목으로 비용 부담을 요구키로 했다. 아마존은 미국 내에서는 이미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물류비 상승, 시스템 업그레이드 비용 등이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비용 상승이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사진=AP/뉴시스> |
◆ “아마존과 거래에 사활 달렸다. 어떻게든 지불할 것”
거래 업체들은 "아마존 측으로부터 협력금 지불 유무에 따른 거래 조건 변경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응하지 않으면 거래 조건이 나빠지거나 아예 거래가 중단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 중소 가정용품 업체 대표는 “중소기업은 아마존과의 거래에 사활이 달려 있다. 다른 광고비를 줄여서라도 협력금 지불 요청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 전문가에 따르면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면 거래 업체에 협력금 부담을 요구하는 것 자체에 문제는 없지만, 거래 중단 등을 조건으로 지불을 강요하면 독점금지법 상 우월적 지위 남용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
미 아마존은 2017년 일본 시장에서 전년비 10% 증가한 119억달러(약 1조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 내 소매업 매출 순위에서 대형 백화점 체인인 J·프론트리테일링 등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아마존재팬이 거래처에 협력금을 요구한 배경은 물류비 상승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상거래는 소비자의 집 앞까지 상품을 배송하는 편리함으로 시장을 확대해 왔지만, 물류 부담이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가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대형 운수업체인 야마토운수는 인건비 상승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봄부터 아마존재팬을 포함한 대형 거래처 1100개사와 물류비 인상 교섭을 시작했으며,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은 40% 고객과는 계약을 종료했다. 아마존과는 상품 배송료를 40% 정도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