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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들썩이자 美 배당주 ETF 자금 ‘썰물’

기사등록 : 2018-03-01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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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자금 유출 연준 첫 금리인상 이후 최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뚜렷한 상승 흐름을 타면서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자금 썰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뉴욕증시의 배당 수익률을 앞지르면서 장기간 지속된 제로금리 정책에 인기몰이를 했던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한풀 꺾인 결과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배당 관련 ETF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월간 기준 2016년 초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약 10년만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 제로금리 정책을 종료한 이후 가장 커다란 규모의 자금이 이탈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3%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약 10년래 최고치다.

뿐만 아니라 뉴욕증시의 배당 수익률인 1.9%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 때문에 초저금리 시대에 뭉칫돈이 몰렸던 배당주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분석이다.

전날 취임 후 의회에서 첫 정책 발언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12월 회의 당시 점도표를 통해 올해 세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고, 이후 경제 지표와 고용 시장이 탄탄하게 향상된 데 따라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 매파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올해 네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에 더욱 힘이 실렸다.

S&P500 배당주 지수는 2월 3.8%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커다란 낙폭이며,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조정 폭인 2.6%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핌코의 마크 키셀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3년만에 처음으로 채권이 주식에 비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며 “우량 채권을 매입해 변동성 노출을 주식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동시에 주식과 맞먹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루크 템플만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6년 국채 수익률이 바닥을 찍은 뒤 고배당 종목의 수익률이 증시 전반에 뒤쳐졌다”고 전했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고객들에게 추세적인 금리 상승에 대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배당주를 포함해 채권 성향을 지닌 종목과 경기 민감주의 비중을 축소해 금리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헤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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