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두 번째 의회 증언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던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기치 않은 관세 발언에 급락했다.
철강 섹터가 장중 널뛰기를 연출한 가운데 무역전쟁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고조되면서 다우존스 지수가 한 때 600포인트 폭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20.22포인트(1.68%) 급락하며 2만4608.9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6.16포인트(1.33%) 떨어진 2677.67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92.45포인트(1.27%) 하락한 7180.56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이 또 한 차례 주식시장에 충격을 일으킬 것인지 여부에 촉각을 세웠던 증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기치 않았던 악재를 몰고 왔다.
백악관에서 철강 및 알루미늄 업계 최고경영자들과 만난 그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수입산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상무부의 제안을 수용한 것. 최종 결정 시한이 4월 중순으로 한 달 이상 검토할 시간이 있지만 서둘러 보호 무역주의 정책을 동원하자 투자자들은 긴장했다.
중국을 포함한 교역 상대국들의 맞대응으로 무역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실물경기에 흠집을 낼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 전반에 확산됐다.
이와 함께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와 건설 등 주요 산업이 이번 관세 결정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차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차이킨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리스크는 무역전쟁이며, 이는 누구도 반기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의회 증언에 나선 파월 의장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통화정책 정상화를 통해 경기 과열을 차단하는 한편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그는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와 관련, 가파른 물가 상승을 부추기지 않는 고용시장 호조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종목별로는 US스틸이 거래 마감을 앞두고 6% 가량 뛰었고, 누코와 센추리 알루미늄이 각각 3%와 7% 선에서 급등했다.
반면 수입산 철강 수요자인 제너럴 모터스(GM)가 5% 가까이 하락했고, 포드와 보잉도 2% 이상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한 때 20% 이상 폭등했던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10% 선으로 축소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1만으로 약 50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상무부가 소비자 지출이 1월 0.2% 늘어났고, 개인 소득은 0.4%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