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취임 후 두 번째 의회 증언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이른바 ‘파월 풋’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을 필두로 경기 부양에 무게를 둔 통화정책으로 자산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던 연준 효과가 종료를 맞았다는 것.
의회 증언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블룸버그> |
지난달 27일 의회 증언으로 주가 급락을 초래했던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은행위원회 증언에서도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반면 그는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목소리를 냈다.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이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파월 의장은 “고용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 않으면서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울러 아마존이 인플레이션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틀 전 증언에서 연준이 경제 성장과 과열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던 그는 이날 “미국 경제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근거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이루는 한편 과열 없는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정책 우선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고, 법인세 인하가 앞으로 최소한 2년 동안 성장에 크게 보탬이 될 것”이라며 “관건은 장기 성장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가 하는 점인데 이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장중 국채 수익률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앞서 3%와 거리를 크게 좁혔던 10년물 수익률이 5bp 하락하며 2.81%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좁은 박스권에서 방향 없는 등락을 나타냈다.
CIBC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최고투자책임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앞서 두 명의 의장에 비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관대한 정책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벤 버냉키 전 의장과 재닛 옐런 전 의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주가 급락에 금리인상 발목을 잡혔으나 파월 의장에게 이 같은 반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BNY 멜론의 빈센트 레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여건이 충족되는 한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