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이 결정되자 금융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이 다소 빨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총재가 그 동안 퇴임에 대해비해 '현상유지'에 주력해 온 측면이 강했으나 연임이후 보다 진전된 방향성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차기 한은 총재로 내정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 기자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이 총재는 금통위 내에서 윤면식 부총재와 더불어 '유이'한 매파 성향(금리인상 주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2일 "한은이 금리 인상을 빨리 가져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상반기 1번, 하반기 1번 인상 가능성이 있고, 굳이 특정하면 5월"이라고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5월 또는 7월로 양분돼 있는데, 이주열 총재 연임으로 5월 가능성이 조금 커지긴 했다"면서 "단기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조용구 신한증권 연구원은 "차기 총재 취임 직후 열릴 예정이던 4월 금통위는 쉬어가지 않겠냐는 평이 많았다"며 "하지만 연임 결정이 나오면서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4월 가능성은 조금 올라갈 수 있으나, 5월 인상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오는 4월12일과 5월24일 열리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지속적으로 밝혀 온 "완화정도 축소는 신중히 결정"이라는 기존 정책기조 유지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은 내부에서는 지금처럼 안정된 운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이 총재는 중앙은행으로써 고유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물가 안정, 통화가치 안정 등에 힘썼다"며 "자본확충펀드 같은 경우는 함부로 발권력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원칙을 살려서 절묘한 정책 운용이었다. 대외 여건과 우리 경제 상황을 살펴가며 균형 감각을 가지고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한미 금리가 역전되는 상황에서 정교한 통화정책을 펼쳐야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경기회복 불씨 살리면서 자본유출 우려 차단하고 외환방패막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7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총재는 한미 금리역전 우려를 해소하는데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