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남자 교수 전원이 성추문에 연류된 명지전문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사일정이 파행을 빚고 있다.
5일 교육부 및 명지전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연극영화과에 2018학년도 1학기 개설된 전공강의는 27개다.
이 중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박중현 전 학과장 등 남자 교수 4명이 맡기로 했던 수업은 기초연기, 뮤지컬제작실습1, 공연창작실습, 장치디자인 등 5개다.
박 교수 등은 현재 전원 격리조치 및 보직해임 상태로, 수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로 인해 개강일이었던 지난 2일 몇몇 수업이 휴강한 데 이어 이날도 기초연기 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기초연기는 이번 성추행 사태에 연루된 이모 교수가 맡기도 했던 강의다.
박 교수 등은 여학생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박 교수는 여학생들을 연구실로 불러 안마를 시키고, 여학생들의 몸을 상습적으로 만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학교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피해규모 등 구체적인 사실을 조사 중이다. 조사가 완료되면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징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박중현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교수를 비롯해 남자 교수진 4명 전원이 성 추문에 휩싸여 보직에서 해임된 가운데 5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 박 교수의 연구실 문에 'STOP'이란 문구가 붙어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학과측 관계자는 "현재 외부강사를 채용하고, 내부교수들이 수업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수업공백을 최소화하겠다"며 "수업 5개가 조정됐다"고 말했다.
다만, 교직원이나 학생들은 피해자들의 2, 3차 피해를 우려한 듯 이번 사태에 언급을 꺼렸다.
연극영화과 학생회장 장모 씨는 "재학생들은 형사처벌까지의 의지는 없다"라며 "외부 졸업생들이 어떤 의지인지는 연락이 닿지 않아 모른다"라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청과 경찰도 해당 건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4일 박중현 교수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고소·고발이 접수되지도 않아 피해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라며 "향후 교내 진상조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를 거치면서 학교 측에서 고발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역시 오는 7일까지 3일간 현장 실태조사에 나선다.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교수-대학생 등 학내 권력관계에서 나타나는 불합리한 성범죄에 대해서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관련 실태를 파악해 해당 교수 중징계 요구 및 수사의뢰 등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중현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교수를 비롯해 남자 교수진 4명 전원이 성 추문에 휩싸여 보직에서 해임됐다. 사진은 5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의 모습. /김학선 기자 yooksa@ |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