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최고조에 다다를 전망이다. 학생단체와 노동계에선 미투운동을 주제로 다양한 집회와 행사를 기획중이다.
3.8대학생공동행동은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인권 증진을 위한 선언문을 낭독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공연예술계 위드유 집회에서 한 참석자가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김준희 기자> |
3.8대학생공동행동은 청주대와 서울예대 등 대학가에서 잇따라 성범죄 폭로가 나오자 동국대와 서울대 페미니즘 모임을 주축으로 결성된 단체다.
최근 대학가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 대학별 온라인 자유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교수 등에 의한 성범죄 폭로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명지전문대의 경우 연극영화과 남자 교수진 4명이 성추문에 연루돼 보직해임된 상태다.
이들은 "메신저 상 성폭력, 교수에 의한 권력형 성폭력뿐만 아니라, 권력 지향적 사건 해결 과정과 관료화된 대학 기관으로 인해 2차 가해가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다"라고 "여성억압적 구조로 인해 대학생들도 피해 당사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3.8대학생공동행동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대학 내 권력형 성폭력 근절과 공동체적 해결의 의미' 등을 주제로 모두발언을 한 후 ▲낙태죄 폐지 ▲구조적 권력관계 해결 ▲사회적 연대 등을 골자로 한 선언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25일 오후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열린 ‘연극·뮤지컬 관객 #withyou(위드유)’ 집회서 참가자들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준희 기자 zunii@ |
양대노총에서도 미투운동과 맞물려 여성노동자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8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성별임금격차에 항의하며 기업의 채용차별,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또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직잔 애 성희롱 근절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미투' 배지를 나눠주는 등 성범죄 문제를 부각시키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국노총은 오는 7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저임금화 문제와 직장 내 성희롱 문제 등을 지적한다. 이어 8일에는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여성이 희망이다, 노동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으로 여성의 날 기념 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한편, 올해로 110주년을 맞는 세계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이 선거권과 노조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려 UN에서 기념일로 지정됐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