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이 핵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소식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강경한 입장을 고집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사진=AP/뉴시스> |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최근 급변한 행보와 무관하게 북한에 대한 최고 수위의 압박을 지속하는 한편 군사 대응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열어 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6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과 대화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든 미국의 해결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좌절시키기 위해 김정은 정권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여전히 모든 옵션이 열려 있고, 신뢰할 수 있고 확실한 비핵화 움직임이 포착될 때까지 김정은 정권에 대한 대응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에 이어 최근 핵 동결 가능성을 내비친 데 따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정 부분 진정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일부 외신들은 이날 펜스 부통령의 강경한 발언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대한 한국 정부 측의 판단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왔다.
과거에도 북한이 대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지만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 개발을 멈추지 않은 만큼 이번 변화에 반색하기보다 회의적인 속내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세계가 (북한의 비핵화를) 주시하는 동시에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발표에 조심스러운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했던 펜스 부통령은 북한 대표단과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막판 북한 측이 이를 취소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