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민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메시지를 들고 8일 오전 미국으로 출발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발 2박 4일간의 방미 일정에 돌입한다. 이들은 오는 10일(현지시간) 귀국할 예정이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의 구체적인 방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측 인사들과 총 세 차례 면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부터) 서훈 국가정보원 국장,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운데)를 비롯한 대북특별사절 대표단이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특별기에 탑승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실장과 서 원장 둘 다 같이 움직인다"면서 "첫 모임에서는 미국 측 안보·정보 수장 두 명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 안보·정보 수장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거론 되고 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미국시간으로 8일, 미 부처 장관 3명과 2+3 형태로 회동할 예정이다. 이후 백악관에 들른 계획이다.
현재 백악관을 방문하는 정확한 시간과 누구를 만날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점쳐지고만 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이 가져갈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대화를 위한 '적절한 조건'을 충족시킬지 여부가 관심사이다.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중단,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북한 억류 미국 인질 석방 등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추정이다"라면서 "서 원장이 들고 갈 카드에 대해서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은 6명뿐(문 대통령과 대북 특사단 5명)"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정 실장은 미국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 서 원장은 일본을 각각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