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홍주 기자] 뉴스핌이 ‘세계 여성의 날’ 110주년을 맞이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 폭로가 가장 충격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알려진 유명인 ‘미투’ 폭로 중 가장 인상 깊은 사례가 무엇이었냐’고 묻는 질문에 응답자 221면의 과반수를 훌쩍 넘는 150명(67.9%)이 안 전 지사를 꼽았다. 안 전 지사 다음으로는 배우 조민기(24.4%), 배우 조재현(12.2%), 연극 연출가 이윤택(10.9%), 영화감독 김기덕(8.1%)이 뒤를 이었다.
기타 응답으로는 ‘다 충격적(2%)’, ‘명지대 교수 전원 성추행(1%)’, ‘오달수(0.4%)’ 등이 있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는 ‘안희정 시프트(이념·지역·당내지형 초월한 안희정에게 지지율이 이동하는 현상)’를 만들어내는 등 대표적인 호감형 정치인인 터라 시민들의 충격이 더 했다.
응답자들은 안 전 지사에 대한 실망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응답자들은 “그의 지지자였던 만큼 충격이 크다”, “유력 대권주자였던 정치인의 민낯이 드러난 충격적 사건”,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여성 평등 발언들과 모순되는 행동” 등등의 이유를 들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
안 전 지사에 대한 성폭행 의혹은 지난 5일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하면서 불거졌다. 김 씨는 정무비서로 일했던 8개월간 안 전 지사로부터 총 네 차례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 씨는 “저는 지사님이 이야기하시는 것에 반문할 수 없었고 따라야 하는 존재였다”며 “늘 수긍하고 기분까지 다 맞춰야 하는 게 수행 비서라 아무 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 내가 원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폭로가 나온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긴급 최고회의를 소집해 안 전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튿날 안 전 지사는 자신의 SNS 계정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충남도청에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7일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8일 오후 3시로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급히 취소했다.
[뉴스핌 Newspim] 고홍주 기자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