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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외면'자급제 갤럭시S9, 통신비 인하 미미

기사등록 : 2018-03-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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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폰과 동일 가격 출시, 온오프 매장 구매
공시지원금 못받아, 제휴카드 할인도 크게 적어
중저가폰 다양화 필요, 소비자 선택권 확대 의의

[뉴스핌=정광연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자급제 모델이 처음으로 이동통신사폰과 같은 가격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할인혜택이 미미해 이통사 중심의 판매구조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중저가폰 중심의 다양한 모델들이 자급제폰으로 출시되지 않는 한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9일 이통3사 사전개통을 시작한 갤럭시S9는 이통사용 제품과 자급제 제품이 같은 가격으로 출시된 첫 번째 모델이다.

자급제폰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기기만 구입한 후 이통사 매장을 방문해 유심을 구입하거나 기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유심을 장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존 자급제폰은 이통사폰보다 10% 가량 비쌌지만 이번에는 양쪽 모두 가격이 갤S9 64㎇ 95만7000원, 갤S9+ 64㎇ 105만6000원, 256㎇ 115만5000원으로 동일하다.

자급제폰 확대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중 하나다. 98% 가량의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이통사에서 구입하는 쏠림 현상을 다각화시켜 자연스러운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통사 구매시 필요한 약정을 피할 수 있어 스마트폰 교체시 위약금 부담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갤럭시S9과 갤럭시S9+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이번 갤S9 자급제폰 출시의 파급력은 크지 않은 전망이다. 이통사 판매에 비해 고객들이 얻을 수 있는 할인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갤S9을 이통사를 통해 구입할 경우 최대 24만7000원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제휴카드를 사용할 경우 실적에 따라 50만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2년 약정을 기준으로 할 때 제휴카드와 추가 할인 프로모션을 포함한 이통3사의 할인 총액은 SK텔레콤 92만4800원, KT 105만원, LG유플러스 55만2000원 수준이다.

반면, 갤S9 자급제폰은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이통사별 할인 혜택도 당연히 해당되지 않는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체적인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할인율은 최대 10%를 넘지 못한다. 다만 이통사 매장 방문 후 약정을 맺으면 25% 선택약정할인은 사용가능하다.

이통사들이 약정 위약금을 줄이는 추세라는 부분도 자급제폰의 최대 매력인 의무약정을 맺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5일 약정제도를 개편, 요금납부가 가능한 포인트 적립 제도를 도입해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최대 15만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2만원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따라서 자급제폰 활성화를 통해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중저가 모델의 자급제폰 출시와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해외 제품들이 국내 시장 자급제폰 출시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여전히 이통사 혜택이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에 갤S9 고객이 이통사가 아닌 자급제폰을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맞춰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추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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