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충남)=뉴스핌 유수진 기자] 지난 9일 오후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대산산업단지 내 LG화학 대산공장에서는 고부가 합성수지인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공장 증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크레인과 같이 거대한 건설 장비들이 쉴 새 없이 움직였고,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착용한 근로자들도 현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증설 공사는 이날 기준 68% 가량 완료됐으며, 오는 7월 준공 예정이다.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
현재 LG화학은 대산공장에 총 4000억원을 투자, 축구장 8배 크기인 1만8000평 규모의 부지에 연산 20만톤 규모의 POE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을 육성해 석유화학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POE는 고무의 탄성과 플라스틱의 가공성을 모두 갖춰 가볍고 충격 흡수력이 뛰어난 고부가 합성수지로, 자동차용 범퍼와 신발의 탄성보강재,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등에 주로 사용된다. 생산 과정에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현재 LG화학을 포함, 전 세계에서 4개사만 생산하고 있는 고부가 제품이다.
올해 하반기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POE 연간 생산량은 현재 약 9만톤에서 29만톤으로 3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엘라스토머 전용 생산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다우케미칼, 엑슨모빌에 이어 3위에 오르게 된다.
강동일 POE증설 TFT 팀장은 "올해 말 준공이 완료되면 LG화학이 글로벌 점유율 25%를 차지, TOP3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며 "이번 증설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 등으로 물류거점을 확대하고 각 대륙별 수요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LG화학은 대산공장에 납사분해시설(NCC)을 증설하며 원가경쟁력 향상과 시장지배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총 2870억원을 투자, NCC 23만톤을 증설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내년 상반기 증설이 완료되면 이곳에서 연간 127만톤(기존 104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세계 NCC 단일공장 중 최대 생산능력이다. 이로 인한 매출 증대효과가 40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NCC 증설은 기존보다 설비효율이 높은 공정을 도입,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특징이 있다. 신규 NCC공장 건설과 비교했을 때 투자비를 절반 이하로 줄였다.
대산공장 주재임원 김동온 상무는 "LG화학 대산공장은 공격적인 선제투자를 지속해 고부가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 고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 대산공장은 약 155만㎡(47만평) 규모의 수직 계열화 된 대규모 석유화학 사업장으로, NCC공장을 포함한 21개 단위공장에서 총 30여종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05년 대산공장 인수, 현재까지 약 2조4100억원을 투자하며 대대적인 설비 리모델링과 시설투자를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당시 218만톤이었던 연간 제품 생산능력이 현재 570만톤으로, 1조810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5조2918억원으로 각각 3배 가량 확대됐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