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2일 입장자료를 통해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당시 행위가 현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감원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감원의 역할은 막중하다"며 "본인의 사임이 조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금융감독원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최 원장의 사의 표명과 상관없이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내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검사단장은 신임 감사 내정자인 김우찬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가 맡기로 했다. 김 내정자는 금융위원회의 임명 제청을 거쳐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고, 조만간 업무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 원장 사의 표명으로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당분간 금감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다음은 최 원장의 입장 전문이다.
금융감독원장의 직을 사임합니다.
최근 본인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본인은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습니다.
그러나 당시 본인의 행위가 현재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금융기관의 공정한 채용질서 확립은 금융시장 발전의 출발점입니다. 그 점에서 금융감독원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본인의 사임이 조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금융감독원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리라 믿습니다.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맡은 바 직무수행에 만전을 기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