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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니까 오빠라고 불러"..면접장 갑질 경험 74.9%

기사등록 : 2018-03-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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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쿠르트 설문..갑질 느낀 응답자 2.3%는 '성희롱'도
"어느정도 벗을 수 있나?" "계집애처럼 생겼는데"

[뉴스핌=황유미 기자] 미투(#Metoo) 운동이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어차피 어리니까 오빠라고 불러" 요구를 듣는 등 면접경험자 10명 중 7명이 '면접 갑질'을 느껴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회원 7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면접경험이 있는 회원 567명 중 면접 중에 '이거 갑질 아니야?' 싶었던 면접관의 태도를 경험한 응답자는 74.9%(421명)로 나타났다.

갑질 유형 1위는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가득 찬 질문'(17.1%)이었다.

'도를 넘는 사적인 질문'(14.2%), '갑작스러운 면접일정 변경'(5.1%) '모욕적인 질문'(7.4%), '인신공격'(6.1%), 등의 갑질 형태도 있었다. '성희롱 및 성차별 발언'을 경험한 응답자도 2.3%나 됐다.

성희롱·성차별 발언에 대한 대표적인 주관식 답변으로는 "어리니까 오빠라고 불러" "입사하면 서울에서 남자친구랑 동거하는 거 아니냐" "(모델 면접에서)어느 정도 벗을 수 있나? 다리가 예쁘네" 등이 있었다.

외모에 대한 평가도 심각했다. "계집애처럼 생겼는데 일이나 제대로 하겠어" "살집이 있네요" "사진은 예쁘게 나왔는데 실문보다 사진이 예쁘네요" 등이다.

그러나 면접자들은 면접에 떨어질까 봐 소극적인 대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 가까이가 '혹시라도 떨어질까 불쾌한 마음을 숨기고 면접에 임했다' (48.8%)고 답했다.

위와 같은 면접관의 태도에 ‘불쾌함을 표현’(9.0%)하거나, ‘질문의 의도를 되물은’(8.6%) 면접자는 각각 9%, 8.6%에 불과했다.

한편, 이러한 면접 갑질을 경험한 기업규모로는 중소기업(35.2%), 중견기업(25.4%), 대기업(17.3%) 순으로 많았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해당기업에 입사할 의지를 드러내는 면접자에게 이토록 무례한 갑질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며 "면접관 자질 교육 등 기업차원에서의 자정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문 소감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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