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일본이 올해 여름부터 유아용 액상분유의 판매를 허가할 전망이다. 액상분유는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일정기간 보관이 가능해, 다른 분유와 달리 뜨거운 물로 녹이고 식힐 필요가 없다. 그만큼 사용이 쉬워 이전에도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액상분유 <사진=NHK> |
13일 아사히신문은 전날 일본 후생노동성의 전문가 회의에서 액상분유의 제조·보관방법에 대한 후생노동성령(省令) 개정안이 승인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내각부 식품안전위원회의 건강영향평가와 일반 의견공모를 거치면 여름에 성령이 개정될 전망이다.
그동안 일본에서 액상 분유는 식품위생법 상 안전기준 규격이 없어 제조와 판매가 허용되지 않았다. 신문은 제조사들도 제품에 대한 니즈를 파악할 수 없어 개발에 소극적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2016년 구마모토(熊本) 지진 당시 해외에서 액상분유를 구원물자로 지원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외출을 할 때나, 재해가 닥쳤을 때 간편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 출시 요청이나 인터넷 서명이 이어졌다. 일본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에 나섰다.
후생노동성 회의에서는 업계 측에서 시험 데이터를 제출했다. 유통기한을 캔과 레토르트 파우치 용기의 경우 9~12개월, 종이팩은 6개월 설정해 상온에서 성분·위생 상태의 변화를 조사한 테이터였다. 결과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균은 확인되지 않은 반면 필요한 영양분은 남아 있었다.
액상분유의 제조·판매 허용을 위한 단체 '유아용 액체밀크 프로젝트'의 대표이자 주부인 스에나가 에리(末永恵理·38)씨는 "무척 기쁘다"며 "제조사들이 빨리 액상분유를 판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