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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신정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의 집값이 최근 요동치고 있다.
정부가 서울 강남지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강남에 인접한 분당신도시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무엇보다 대형주택 1채를 두 개 주거공간으로 분할하는 '세대분리형' 리모델링이 가능해진 것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 사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대형주택 소유자들도 리모델링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분당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7% 오르며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율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송파구보다 0.1%포인트 더 높은 수치며 강남구(5.27%)보다도 약 1.8%포인트 더 많이 상승했다.
분당 아파트값은 리모델링 추진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가 1000만~1500만원, 야탑동 매화공무원2단지와 목련 한신이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최근 분당 아파트값이 오른 가장 큰 이유는 리모델링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리모델링사업은 아파트를 지은 지 15년만 지나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재건축에 비해 인허가에 걸리는 기간과 공사 기간이 짧다는게 특징이다. 분당신도시는 지난 1990년대 초반 입주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아파트가 리모델링 가능 연한을 채운 상태다.
그동안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재건축에 비해 외면을 받던 리모델링이 관심을 받게 된 것은 1채의 집을 쪼개서 사실상 2채로 만들 수 있게 된 뒤부터다. 리모델링으로 집 크기를 넓힌 뒤 벽을 만들고 현관과 문을 따로 달아 집 내부 구조를 2개로 나누는 것. 이른바 '세대분할 아파트'로 만들수 있다는 얘기다.
세대분할은 앞서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가 '기존 공동주택 세대구분 설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합법화됐다.
중대형 아파트를 분할하면 1채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1가구로 간주되기 때문에 다주택자가 되지 않고도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칫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는 대형 아파트 가격 하락에 제동을 거는 효과도 거둘수 있다. 집을 넓히는 효과가 없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모두 관심이 없었던 대형 주택 소유자들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주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분당 아파트들은 속속 리모델링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한솔 주공 5단지는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중이다. 느티마을 3·4단지는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서현동 시범단지 현대아파트와 인근 삼성·한신아파트도 리모델링 추진하고 있다.
리모델링 외 분당의 집값이 오르는 또 다른 이유로는 주변 매물 부족 현상을 들수 있다.
벤처기업들이 몰려있는 판교에 수요자가 몰리며 공급 부족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자 인근에 있는 분당으로 이동하는 유동인구도 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분당의 아파트들이 대부분 중대형이어서 15년 이상된 아파트들의 리모델링이 시작되면 더 넓어진 아파트를 쪼개 임대를 내주려는 임대인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분당 집값이 오르는 여러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밖에 지형적 요인으로 판교 등지의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분당이 반사효과를 누리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