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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워싱턴 소용돌이 속 '후퇴'

기사등록 : 2018-03-14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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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질 소식에 주식시장이 후퇴했다.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의 줄사퇴가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측면에서 주가에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물가 지표 역시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연율 기준 2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크게 상승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부추긴 것.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사진=AP/뉴시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71.58포인트(0.68%) 떨어진 2만5007.03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7.71포인트(0.64%) 하락한 2765.3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7.31포인트(1.02%) 급락한 7511.01에 거래, 8거래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을 해임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앞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굵직한 쟁점을 놓고 양측이 연이어 마찰을 빚은 데다 하차 가능성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지난주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에 이은 틸러슨 장관의 경질은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틸러슨 장관의 후임에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명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꼬리를 무는 고위급 인사들의 사퇴가 반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이날 주가뿐 아니라 달러화도 동반 하락해 워싱턴 정계 움직임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드러냈다.

달러 인덱스가 0.3% 가량 내린 가운데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0.5% 떨어졌고,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0.4% 하락했다.

전날부터 투자자들이 관심을 모은 인플레이션 지표는 이날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2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2% 뛰며 1월 수치인 2.1%에서 상승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보야 파이낸셜의 캐런 카바노프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백악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익숙해졌다”며 “이날 주가 하락은 틸러슨 장관의 경질보다 물가 지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도 나왔다. FBN 증권의 제러미 클라인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재촉할 것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보잉과 골드만 삭스가 각각 1.6%와 1.9% 하락하며 다우존스 지수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면 소매 섹터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관련 업종 컨퍼런스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한 데 따라 상승 탄력을 받았다.

메이시스가 약세장에 3% 뛰었고, 콜스도 2% 이상 상승했다. 신발 유통업체인 DSW는 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10% 랠리했다.

반면 브로드컴의 인수가 가로막힌 가운데 퀄컴이 5% 급락하는 등 최근 최고치 행진을 벌였던 기술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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