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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검찰 소환에 홍준표 "문 대통령도 MB처럼 부메랑 될 것"

기사등록 : 2018-03-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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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철저하게 모든 것 밝혀야" vs 野 "정치 보복"
민주당 "사과·해명 없는 몰염치한 행동에 분노"
한국당 "오래된 개인 비리 혐의 집요하게 들춰"
미래당 "혐의만 20여가지? 범죄 편의점이냐" 성토

[뉴스핌=조현정 기자] 뇌물수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한 것과 관련, 정치권은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고, 자유한국당은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MB 기자회견 보고 분노한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은 각종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정치 보복이라는 허무맹랑한 나홀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의 최소한 국민에 대한 사과와 해명이 없는 몰염치한 행동에 국민이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변호인단 구성에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는 웃지 못할 항변을 듣자하니 전두환 씨가 '내 수중에 29만원 뿐이다' 했던 것이 연상된다"며 "벌써 추징금을 피하기 위해 앓는 소리하는 것이라면 사법 당국과 국민을 두번 우롱하는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형 부패와 비리에서 국민들이 단호해진 지금은 숨거나 피할 곳이 전혀 없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이 전 대통령의 불법과 잘못을 명명백백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한점 의혹이 남지 않는 철저한 수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뇌물 수수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바른미래당 "법 앞에 모두 평등해야" 강조...'성역 없는 수사' 촉구

바른미래당도 비리에 대해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진연석회의에서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말을 지켜져야 하고 법치가 확립돼야하고 부패나 비리도 용납될 수는 없다"며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이렇게 된 상황은 소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 폐해와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승용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보면 횡령, 배임, 탈세, 대통령 기록물법 위반 등 20여 가지가 된다. 없는 것 빼고 모든 것을 다 파는 편의점 수준"이라며 "이 전 대통령의 비리가 밝혀져 또 한명의 전직 대통령이 수감되는 비극을 겪더라도 대한민국을 어둡게 만든 오래된 적폐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서 모든 것을 털어놓아야 한다"며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의 모습은 뻔뻔함 그 자체였다. 진솔한 반성도 사과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최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은 권력과 측근, 가족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고 대한민국을 'MB 주식회사'로 전락시킨 장본인"이라며 "공익을 버리고 사익을 챙긴 대통령, 법치를 버리고 불법을 범한 대통령은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 검찰은 성역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하고 중형으로 엄단해 나라의 품격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는 아리송한 말을 꺼냈다"며 "더 이상 권력형 비리는 없어야 한다는 것인지 정치 보복이라는 것인지 매우 의문스러운 말이다. 끝까지 자신의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며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겠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오늘 조사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의 모든 죄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좌고우면말고 구속 수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국민 메시지 발표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준표 대표, "복수 일념으로 전전 대통령 포토라인 세워야 했나" 반박

반면 한국당은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죄를 지었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복수의 일념으로 전전 대통령의 오래된 개인 비리 혐의를 집요하게 들춰내 꼭 포토라인에 세워야만 했느냐"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MB처럼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개헌, 집요한 정치 보복 등 모든 정치 현안을 국정의 관점에서 보는 게 아니라 지방선거용으로,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풀이 정치가 또 다시 반복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정치 보복이라 말하지 않겠지만 2009년 노무현의 비극으로부터 잉태된 측면도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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